LIFESTYLE
FAMILY LIFESTYLE
건물 가운데를 비워 중정을 만들어 온가족 놀이터
볕이 고르게 드는 집
남북으로 긴 모양의 땅 위에 집을 짓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북쪽으로는 볕이 귀해진다. 사방에 골고루 빛이 잘 드는 방법은 없을까? 건축가의 해법은 중정. 건물 가운데를 비워 남쪽의 주방과 거실부터 북쪽의 부부 방과 아이 방까지 고르 볕이 스밀 수 있도록 했다. 볕의 재분배를 통해 언제나 밝은 집이 되게 한 쌍둥이네 중정에는 매일 즐거운 하나의 추억이 더해진다.





집 안의 푸른 기운
어린이대공원을 품은 산책길
“중정에 잔디를 심고 진짜 흙을 밟으며 생활하고 싶었는데, 건축가가 방수에 문제가 된다고 만류하더라고요. 노출 콘크리트로 덮은 깔끔한 중정이지만 다양한 화분을 들여 우리 집에 푸른 기운을 더해주려고 해요.”

중정이 주는 매력


볕의 움직임, 다른 그림자
열린 천정 사이로 비가 오면 빗소리를 듣고, 눈이 오면 눈이 오는 모습을 봐요. 시시각각 볕의 움직임에 따라 그림자가 다른 그림을 그려내죠. 그렇게 아이들이 매일의 날씨를 오감으로 받아들여요.
시시각각 달라지는 날씨를 느끼는 중정
지붕이 없으면 용적률에서 제하게 돼요. 건물의 몸집은 커졌지만 중정 크기만큼 용적률에서 빠지게 된 영리한 계산인 거죠. 일부러 중정을 만들어 빈 공간을 두었지만 자연스레 우리집 마당이 됐어요. 작은 공간이지만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이죠.

세상에서 가장 큰 놀이터

숨바꼭질이 가능한 미로 같은 집의 안팎
“2층과 3층은 중정 내부로 전면 창이 나 있어요. 집 전체에 볕을 품으면서 가족 사이의 소통을 이어준 장치에요. 아이들이 중정에서 그네나 붕붕카를 타는 모습을 보면서 식사 준비를 할 수 있어요. 두 아이는 공간과 공간 사이를 오가며 숨바꼭질하는 걸 유독 좋아해요. 남쪽 부엌에서 술래가 열을 세는 동안 다른 아이는 북쪽 방이나 중정으로 숨어요. 아침에 아이가 등원하는 모습을 할머니가 창가에서 배웅해주기도 하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