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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동에 집을 짓다

사진 동호회에서 만난 양애련, 손호광 부부. 3월의 함박눈 출사에서 만나 4월의 교토와 오사카의 벚꽃을 같이 담고 6월에 장인어른을 만나 결혼 일정을 잡을 정도로 마음이 잘 맞고 추진력도 좋았다. 신혼집을 준비하면서도 아내가 이런 가구를 만들고 싶다고 말로 건네면, 남편이 스케치를 그려 목공소에서 제작 주문을 할 만큼 합이 좋았던 두 사람. 그런 두 부부가 쌍둥이 두 아들을 위해 맘껏 뛰놀 수 있는 녹지가 많은 능동으로 이사하면서 집을 짓기로 결정했다.

세상에서 가장 큰 놀이터

어린이대공원을 품은 산책길

광고업계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남편의 업무 공간과 가까운 논현동에서 신혼시절을 재미나게 보냈어요. 그런데 아이가 태어나니 근처에 도보로 갈 만한 공원이 없는 데다 언덕이 많은 논현동은 유모차를 끌고 산책하기 어렵더라고요. 한 순간에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이 달라진 거죠. 부부가 출퇴근하기 좋은 입지에 녹지가 많은 곳을 찾다 능동에 오게 됐어요. 주변이 조용하고 아늑할뿐더러 쌍둥이를 태운 유모차를 끌고 다니기에도 안성맞춤이었죠. 근처에 어린이대공원이 있어 아침, 저녁으로 아이들과 산책을 가요. 아이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큰 놀이터’인 셈이죠.

함께 짓는 각자의 공간

함께라서 즐겁지만 각자의 공간은 필요하다

신혼집이었던 논현동 복층 아파트 1층은 어머니의 공간, 2층은 우리 부부의 공간이었어요. 아이가 태어나고 가족 모두를 위한 집을 짓기로 결정한 후 중점을 둔 부분은 공동 생활을 하면서도 세대별 독립된 공간을 만들기 위한 공간 분할이었어요. 현관문을 따로 두어 어머니 공간과 부부의 공간을 완전히 나눴죠. 2층은 부부, 3층과 다락방은 쌍둥이 아들을 위한 공간이에요. 맨 아래층이자 지하에는 프리랜서인 남편의 스튜디오가 있어요. 사랑방 같은 공간이자 집의 확장으로 에너지 넘치는 두 아들에게 방해 받지 않고 남편이 집중해 일할 수 있는 곳이에요.

부부의 집 짓기는 현재진행형

그림을 그리는 게 남편의 직업이지만 시각적인 이미지가 건축가의 생각을 제한하게 될 것 같아 원하는 삶의 모습을 글로 적어 전달했어요. 그렇게 지금의 공간이 완성됐죠. 입주한 지 1년 반 정도 지났는데 집안 구석구석의 잔손질은 남편이 해요. 살면서 필요한 부분이나 부족한 부분은 청계천과 을지로 등을 돌아다니며 DIY로 이것저것 만들고 있어요. 우리 집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에요. 주택이란 그런 것 같아요.

가족이 머무는 공간

이야기가 피어나는 다이닝룸

주방과 거실이 이어지는 다이닝룸은 우리 가족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이에요. 널찍한 거실 한쪽 벽면에 TV와 장식장을 두고 그 맞은편에 넉넉한 소파를 두는 일반적인 구조 대신 이사 오고 나서는 가족간의 대화를 위해 거실에 TV를 없앴어요. 큰 식탁을 두고 여러 명이 밥을 먹으며 대화가 오고 가니 자연스레 다이닝룸으로 모이게 되더라고요.

손수 만드는 음식의 즐거움

외식이나 배달 음식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 늘 집에서 요리를 직접 해먹는 편이에요. 특별한 외출 계획이 없는 주말에는 삼시세끼를 모두 집에서 해결하죠. 손맛 좋은 아내를 따라 남편 역시 백종원의 프로그램을 접하며 요리에 관심이 많아졌어요. 우리가 만든 음식을 가족이 맛있게 먹는 것을 봤을 때 신이 나서 요리에 더 재미가 붙는 것 같아요. 남편이 아이들에게 볶음밥, 덮밥, 파스타 등을 만들어 주면 두 아들은 엄지손을 척 올리며 ‘아빠 최고’라고 말해주기도 해요.

집과 함께 바뀌는 라이프 스타일

매일이라는 가족의 이벤트

출근 시간이 이른 아내가 집을 나서면 남편이 쌍둥이 아들의 어린이 집 등원 준비를 해요. 아침밥을 먹이고 양치질을 시키고 아내가 골라준 옷을 차례로 입힌 후 바로 집 앞 어린이대공원에서 산책을 즐긴 후 등원해요. 퇴근 후 아내가 저녁 식사 준비를 하고 아이들은 주방, 놀이방, 다락방, 계단 등을 신나게 오르내린 후 목욕 후 엄마와 함께 동화책 몇 권을 읽고 잠들면 하루 일과가 끝이 나죠. 여느 집과 다르지 않은 평범한 일상이지만 작은 추억이 모여 특별한 이벤트로 기억돼요. 그렇기에 그 배경이 되는 집이 소중하죠.

가족의 의미

혼밥, 혼술, 혼영… 요즘 혼자서 하는 무언가가 많아졌지만 가족은 늘 함께하는 존재에요.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나아가는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아이들 역시 그에 맞게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족이 아닐까요?

집이 바뀌면 라이프스타일도 달라진다

복층 아파트가 버전 2.0이었다면 단독 주택은 버전 5.0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아파트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현관문에 들어서야 내 공간이 시작되지만, 단독주택은 주차장, 그 주변의 골목길까지 우리 부부의 손길이 필요해요. 유독 더웠던 2018년 여름에는 옥상 몰놀이장을 개장했는데, 대형 튜브 세척, 그늘막 설치까지 매우 분주한 시간을 보냈어요. 가족과 집을 위해 해야 할 일은 늘었지만 모든 곳에 우리의 손길과 눈길이 닿는다고 생각하면 보람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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